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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동안 일본에는 어떤 말들이 유행했을까? '2008 일본 신조어・유행어대상(新語・流行語大賞)'

신나는도쿄산뽀/몰랐던일본알기 | 2008.12.06 00:32 | 신난제이유2009



2008년의 마지막 달, 12월이 되었다. 이 맘 때쯤이면 한 해를 정리하는 내용의 방송등을 통해 슬슬 연말이 오는구나를 절로 느끼곤 한다. 그렇다면 일본의 2008년은 어땠을까? 이는 매 해마다 선정하는 신조어・유행어대상을 보면 한 해 동안 어떤 이들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2008년, 일본을 보여주는 유행어들을 보자.


新語・流行語大賞 신조어・유행어대상은?  http://singo.jiyu.co.jp/
이 상은 1년간 발생한 이런저런'말' 속에서 재치있게 세태를 찌른 표현과 뉘앙스를 가져 넓게 대중의 눈,입, 귀를 떠들썩하게 만든 신조어와 유행어를 선정하는 것으로 그 말과 관련이 깊은 인물이나 단체에게 상을 수여한다. 1984년에 시작되었으며, 앙케이트조사와 심사위원회의 심사에 따라서 매년 12월 초순에 TOP10과 대상작이 선정된다.



먼저, 대상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번 년을 대표하는 말로 선정된 후보작품들을 보도록 하자. 총 60개의 말이 선정되었는데, 주관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재미있게 생각한 말들을 몇 개 추려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60개의 말들 중에서 대상을 포함한 Top10의 말들은 생략했다. (그 외의 후보작들은 위의 홈페이지에 가 보면 볼 수 있다.)


サブプライム (서브프라임)
 
한국만큼이나 일본에서도 서브프라임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한 해였다. 일본의 한 앙케이트에서 2008년 가장 인상이 강하게 남은 말로 '서브프라임'이 뽑히기도 했을 정도로 일본도 태평양 건너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고만 느꼈으나, 이번년 들어서 점점 남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추세이다. 2008년은 세계적으로 이래저래 경제가 불안한 한 해로 기록될 듯.


ポ~ニョ、ポニョポニョ、さかなの子~♪ (포뇨,포뇨포뇨, 아기물고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崖の上のポニョ(벼랑위의 포뇨)' 의 노래가사로, 2008년 주목상품 2위에 뽑힐 정도로 강한 여운을 남겼다. 이 노래는 귀여운 꼬마아이가 아저씨 2명과 함께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모습 또한 너무 귀엽다.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절로 흥얼거리게 만든다.
 

 [유튜브에서 빌려(?)온 원 버전과 한국어 버전. 두 곡 다 '大橋のぞみ 오오하시노조미' 어린이가 불렀습니다.]


朝バナナ
(아침바나나)
2006년경부터 한국의 싸이월드와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 믹시에서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던 '아침바나나 다이어트'. 텔레비전의 정보 방송에 그 방법이 소개되면서 인기 폭발!! 우연히 마트에 갔다가 바나나가 사라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후에 그 이유를 알고서는.. 역시 이뻐지고 싶은 여자의 마음이란 막을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おバカキャラ (바보캐릭터)
 
한국에 정준하가 있다면, 일본에는 이들이 있다. 퀴즈방송에 나와 제대로 엉터리 답을 대던 이들은 한 유명 개그맨을 통해 그룹으로 데뷔하게 된다. 그룹명 '수치심'. 그러나 그야말로 2008년 제대로 히트치며, 연말의 NHK 홍백가합전 출전멤버 자리를 당당히 따낸다! 2009년의 이들은 어떨게 될지? 과연, 똑똑해 질 것인가?


毒入りギョーザ (독이 든 만두) 
 
냉동만두를 사 먹고 나서, 설사가 멈추지를 않더라..라는 나는 이의 이야기를 듣고 난 1주일 뒤, 중국산 냉동만두 속에 살충제가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다. 전 제품을 회수하는 등 재빠른 조치가 취해졌지만, 그 후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안감은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았다. 이제 직접 키워서 직접 만들어 먹는 방법 외엔 없는 듯.


チェンジ (체인지)
 
'시청률의 남자'라고 불리는 기무라타쿠야의 2008년 드라마. 일본 최연소의 총리대신 역을 맡아 터무니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깨끗한 정치를 위해 노력하였다. 후쿠다 전 총리의 무능한 정치와 맞물러 신문의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서 드라마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시청률은 기무타쿠 주연작치고는 약했지만, 2008년 가장 빠짐없이 본 드라마중에 하나.
 



여기까지가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던 말들이다. 개인적으로 '벼랑위의 포뇨'의 중독성 넘치는 저 노래는 나도 꽤나 흥얼거렸다.  자, 이제부터는 실제로 상을 수상한 일본의 2008년을 대표하는 말들을 하나씩 살펴보겠다. 이천팔년! 일본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온화한 인상이 마음에 들어서 좋아했던 후쿠다야스오 전 총리. 그러나 이런저런 일들로 결국에는 돌연 총리자리를 사퇴한다. 평소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알려진 그가 사임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내던진 기자의 질문에 감정 섞인 대답. "나는 당신과 틀립니다!"  이 말이 TOP10에 선정이 되었다. 윌스트리트저널에 대놓고 드라마 '체인지'의 아사쿠라총리(기무라타쿠야가 극중에서 맡은 역)와 비교 당한 후쿠다 총리는 이래저래 고생이 많았더랬다. 그 이후, 만화오타쿠(!) 아소총리가 취임했지만 현재 그의 인기는 점점 하향세를 타고 있고.. 이러다가 아베-후쿠다에 이어 아소총리마저 그만두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흠. 일본은 자르기라도 할 수 있지. 알아서 그만두기라도 하지. 흠흠.



새로 생긴 의료제도에 시행에 따라 정부가 75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국민연금에서 보험료를 떼어 가는 등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부담을 가중하는 제도인데다가, 말의 어감이 써억 좋지가 않아서 이래저래 말도 많았다. 대놓고 늙은이 취급하는 정부에 불만이 많이 표출되고, 그 후에 다른 이름으로 바꾸어 보려고 했으나 그다지 크게 보급되지는 않았다.



이번 여름에는 의외로 큰 태풍이 일본을 강타하지는 않았는데, 그에 비해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날들이 많았다. 예측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게릴라호우'라는 말이 붙게 되었는데 실제로는 정식기상용어는 아니었지만 이번년 들어 매스컴에 제대로(?) 정착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운이 좋았던 탓인지, 비 맞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小林多喜二(고바야시타키지)의 소설 제목으로 게잡이 배에서 혹사 당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린 내용이다. 이 소설이 발표된 것은 꽤 예전인데, 현대 일본사회의 문제점이 맞물러지면서 발표한지 80년 후인 2008년에 히트하게 된다. 



이 말은 정치에는 그다지 없는 나로서는 처음 들어 본 말이다. 그래서 약간의 검색을 통해 알아본 바를 이야기하자면, 일본 정부가 적립해 둔(매장해 둔) 돈을 말하는 것으로 그 존재여부에 관해서는 말들이 확실하게 없었다. 그러던 중 사진속의 나카가와 의원이 한 강연에서 매장금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서 매장금이라는 말이 화제를 일으키게 된다. 한마디로 정부의 꿈쳐둔(!) 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제가 점점 나빠지는 상황에서 이 매장금은 일본 국민들에게 많은 화제거리가 된 셈이다.



일본 맥도날드의 현역 점장이 미불 잔업수당과 위자료를 요구하고 소송을 일으킨 것으로 이 말이 등장했다. 권한도 없고 보수도 없이 관리직 지위에만 앉혀놓고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하지 않는 회사나 체인점의 실태가 이후 문제가 되었다. 말그대로 이름만 관리직이지 실제로 그에 맞는 대우는 알바보다 못한 것일지도. 근데, 이 분 계속 맥도날드에서 일 잘 하고 있네;



누가 택시에서 술을 마셔대는가 했더니, 중앙관청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다. 심야에 퇴근할 때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택시에는 캔맥주와 안주가 비치되어 있고, 심지어는 운전기사로부터 현금이나 상품권까지 받는다고 한다. 택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중앙관청의 관료(=공무원)들이 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할 때 주로 이용하는 것이 택시인데, 이 택시비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택시회사들이 머리를 쓴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약 17개의 부처의 1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받았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림은 내용과 그다지 관계 없이 야후 검색서 발견.)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말은 우에노의 413구이다. 이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경기에서 일본을 금메달로 이끈 투수 우에노 유키코선수가 준결승과 결승에서 던진 볼의 수를 말한다. 우리가 금메달을 딴 야구와 마찬가지로 소프트볼 경기도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정식종목에서 빠지기 때문에, 일본은 야구만큼이나 소프트볼에 대한 금메달의 염원이 컸었다. 결국 야구종목은 너무나도 강한 한국을 만나서 물먹었지만, 소프트볼은 사상 첫 금메달을 따게 된다.



2008년 신조어・유행어대상의 대상으로 선정된 첫번째 말은 아라포(어라포?)로 아마미유키 주연의 드라마 'Around40'를 통해 넓게 퍼진 말이다. 어라운드40의 일본식 발음으로, 40세 전후의, 사랑과 일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여성을 표현하는 말이다. 2008년은 아라포(어라포?) 세대를 타겟으로 한 상품들이 많았던 해였다.



또 하나의 대상 수상작은 이 전에 소개한 '24시간 테레비' 에서 하루 꼬박 마라톤을 한 개그우먼 에도하루미의 구~라는 말이다. 이번 년에 가장 대박난(?) 개그우먼이 아닐까 싶은데, 이 말은 그녀가 탄생시킨 유행어로, 교양있게 생기신 분이 요상한 옷(?)을 입고 요상한(?) 춤을 추며, 말 끝마다 구~로 개그를 하는데서 유래했다. 일본 특유의 영어 발음이 있어서 가능한 개그로 그녀가 찍은 많은 CM속에는 수 많은 구~들이 나온다. (따지고보면 절대 끝이 구~로 끝나는 영어단어는 아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먹히지 않을 일본식 개그이다.



이상이 일본의 2008년을 대변하는 신조어・유행어들이다. 이자까야 택시, 매장금, 이름뿐인 관리직등.. 현재의 불안한 일본의 사회를 표현한 말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 같다. 만약, 한국에도 이런 시상식이 있다면 과연 어떤 말들이 유행어로 뽑힐까? 아무래도 한국도 유난스럽게 2008년이 사건사고가 많았던 해였기 때문에, 일본만큼이나 다양한 말들이 뽑힐 듯 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여러분이 2008년의 유행어를 뽑는다면??(댓글 달아 주십쇼. 굽신굽신) 나는 딱! 떠 오르는 이 말을 2008년 신조어・유행어 대상으로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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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ilverspoon.tistory.com BlogIcon 딩동과나 2008.12.06 22:32 신고

    우와 근데 저 수치심 밴드 멤버,, 우리의 정중앙씨에 비해 넘 잘생긴?? 거 아녀여?ㅎㅎ
    벌써 올한해 유행어 정리할 시간이 되다니 !! ^^
    님 시간되시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펴커피 들어보삼,,^^
    이거 어디다가 막 추천하고픈 음악이라 ㅋㅋ 즐건 주말 보내세용~

    •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08.12.08 18:16 신고

      싸구려커피!! 저도 선물받아써욤~~ +_+

    • Favicon of https://silverspoon.tistory.com BlogIcon 딩동과나 2008.12.08 18:46 신고

      ㅋㅋ 여기서 명이님 댓글을 받으니 또한 반갑기가 그지없습니다구려 ^^
      전 주말에나 음반 사로 갑니다. 에궁 신촌까지 ㅎㅎ 인터넷에도 안팔고,, 그래도 갖고싶어소 ^^
      싸구려 커피!! 주변에 다 노땅이라서 싸구려 커피가 무신 별다방,콩다방 패러딘줄 안다는 ㅠㅠ

    • Favicon of https://sinnanjyou2009.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08.12.09 00:58 신고

      바보 캐릭터이긴 해도, 잘 생기고 노래도 잘 불러요.
      그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 들어본 적 있어요.
      싸구려 커피도 들어봤고, 달이 차오른다~ 이것도. ㅋㅋ
      간만에 확..필이 오는 노래던데요? ㅋ

  2. Favicon of https://raycat.net BlogIcon Raycat 2008.12.06 23:10 신고

    일본도 이제 크리스마스시즌 이겠군여...

    • Favicon of https://sinnanjyou2009.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08.12.09 00:59 신고

      이제가 아니라, 한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예요.ㅋ
      제가-_- 느려 터져서 사진을 못 올린것 뿐.
      일본은...유난히 그런 행사 분위기가 빨리나요.

  3.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08.12.08 18:17 신고

    포노포노에 급 관심 +_+
    저..바나나 다이어트는 저도 샀으나..별로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 1인..;;;
    (잘 안지키기도...ㅋㅋ)

    제이유님의 오늘 하루 유행어는???
    (저는 능력자<< 요게 오늘의 유행어~ +_+)

    • Favicon of https://sinnanjyou2009.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08.12.09 00:59 신고

      이번에 벼랑위의 포뇨는 한국에서도 개봉하니 보세요.
      제 오늘 유행어는..-_-
      츠카레타? (피곤하다~)인듯.
      사실 맨날 하는 말이기도 합니담서..ㅋ

  4. Favicon of https://krang.tistory.com BlogIcon Krang 2008.12.09 23:37 신고

    포뇨 부른 아이 목소리 정말 귀엽습니다~ 글고 김울화 탁후야(-_-;) 드라마 동영상에서 젤마지막에 "제이유또 고닝고호노 아사쿠라 케타데스(?)" 라고 해서 계속 돌려 들어봤네요. 제이유님인줄 알고. ㅎㅎ

    • Favicon of https://sinnanjyou2009.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08.12.10 00:10 신고

      포뇨 한국어도 저 꼬맹이가 불렀는데,
      발음이 어린애가 불러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더니..
      일본애라서 그런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그래서 귀여워요.
      맨 마지막은....-_-저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킬킬킬 (이딴 일본어 실력!!)

  5. Favicon of https://sosoilgi.tistory.com BlogIcon 시크릿걸 2008.12.10 19:13 신고

    표뇨 보고싶은...너무 귀여울듯...^^

  6. Favicon of https://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08.12.31 03:16 신고

    마치 일본 연예 뉴스를 본듯한 느낌.

    공부가 되었습니다. ㅎ

    다난했던 한 해 얼른 가길... ㅎ

    • Favicon of https://sinnanjyou2009.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08.12.31 12:26 신고

      2009년은 세계적으로 좀 좋은 뉴스만 많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더더욱 좋은 뉴스만 있었으면 좋겠구요.
      근데 지금 한국 상황을 보니, 새해벽두부터 난리도 아닐듯;

      2009년이 정말 좋은 한 해가 되길 빌어봅니다.

  7. Favicon of https://hhskt.tistory.com BlogIcon 솔나무. 2009.01.07 02:13 신고

    포~뇨포뇨포뇨~ ㅎㅎ 2위를 했군요 ㄷㄷㄷ
    이 애니메이션, 정말정말 귀여웠습니다 후후후후
    단지 아쉬운건 ㅠㅠ감기걸린채 사경을 해메며 봤다는...
    아직까지 귀에
    포뇨! 소스케 스키!
    하는 포뇨의목소리가 들려오는것같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s://sinnanjyou2009.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09.01.07 02:29 신고

      문제는 저는 못봤다는거.
      일본 영화비가 좀 비싸요..-_- 그래서 그냥 말았어요.
      일본와서 영화 한번 보러 가야할텐데..
      언제쯤에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사실..20세기 소년 영화티켓 받았는데도
      귀찮아서 못 갔지만서도요..^^;

      결론은 귀차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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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동안의 감동 / 니혼테레비, '24시간 테레비(24時間テレビ)'

신나는도쿄산뽀/느끼는생활하기 | 2008.08.31 23:52 | 신난제이유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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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한달 전부터 이 방송을 홍보했던 것 같은데, 오늘 드디어 방송을 했습니다. 니혼테레비에서 하는 '24時間テレビ(24시간 테레비)' 입니다. 말 그대로 24시간동안 계속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일컫는 건데요, 니혼테레비가 왠지 이 방송을 위해 1년을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방송으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24시간 테레비 '사랑은 지구를 구한다'(24時間テレビ - 愛は地球を救う)
니혼테레비에서 1년에 한번씩, '사랑은 지구를 구한다'라는 슬로건으로 24시간에 걸쳐 하는 간판 프로그램. 1978년을 시작으로 매년 8월에 방송하고 있으며, 이번년으로 31회가 되었다. 일본 각지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 등을 통해 일본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며, 방송을 통해 모인 모금액으로 복지용 차량구입이나, 재해원조, 지구환경보호지원 등의 활동에 쓰인다. [참고: NTV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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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1회를 맞이한 24시간 테레비
이번년의 방송은 8월 30일(토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31일(일요일) 저녁 8시 54분에 걸쳐서 방송되며, 이번년의 테마는 '誓い~一番大切な約束~' (맹세~제일 중요한 약속~)' 입니다. 메인 퍼스널리티로는 그룹 아라시가, 자선 퍼스널리티로는 나카마유키에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날의 24시간은?
24시간 테레비에 출연자들이 입는 티셔츠도 31회를 맞이하여 31벌째가 되었습니다. 티셔츠의 전체적인 색깔은 니혼테레비의 '노란색'이지만, 디자인은 각각의 테마에 맞추어서 디자인 되었습니다. 31벌 중에서 1996년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13벌의 디자인을 소개할까 합니다. 티셔츠에서 지난 날의 24시간 테레비의 역사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니혼테레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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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티셔츠의 판매 수익금도 모금에 포함되기 때문에, 스폰서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판매가는 1600엔(약 16,000원)이므로 그렇게 싸다고는 볼 수가 없지만, 좋은 일을 하는 차원에서는 가격이 상관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오늘 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 무도관(이병헌 등의 한국 배우들이 팬미팅을 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에 이 노란 티셔츠를 입고 오신 분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이번 디자인은 '무라카미 타카시' 라는 분이 맡았는데요, 이 팝아티스트는 '루이비통'과 손을 잡고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2년의 테마 '가족과 함께 웃습니까?'가 마음에 드는데, 이 포스팅을 보시는 다른 분들은 무엇이 마음에 드나요?

24시간동안 뛰는 마라톤?
24시간 테레비의 또 하나의 주목성을 띄는 것이 24시간 자선 마라톤입니다. 방송이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라고 보면 될까요? 정해진 거리가 있긴 한데, 그 거리가 꽤...깁니다. 이번의 마라톤 주자가 된 에도 하루미(江戸はるみ,45)씨는 131km를 뛰기로 하였습니다. 여성 주자로서는 가장 긴 거리를 뛰는데요, 중간중간에 쉬기도 하고 밥도 먹겠지만, 힘들어서 걷기도 하지만,정말 잠 안 자고 하루 꼬박 마라톤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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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라톤 주자로 나선 '에도 하루미'씨는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코미디언입니다. 에도 하루미를 처음 본 한 여배우의 말을 빌리자면, '기품있는 모습의 여성이 저렇게 망가지면서 웃길줄은 몰랐다'라고 했습니다. 정말 망가지기 전은 너무나도 교양 넘치는 여성인데요, 모든 말의 끝을 'グゥ~(구-)'로 끝내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월 이후에나 스케쥴이 빈다고 할 정도로 현재 가장 인기있는 코미디언 중에 한 명입니다. 이번 마라톤은 6년 전부터 꿈꿔온 꿈으로써 아무도 시켜주지 않았지만, 혼자서 달리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은 폭우주의보, 홍수주의보가 빈번한 상황이라서 밤에 비를 맞으며 뛰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다리가 아픈 듯한 힘겨운 모습도 많이 보였지만, 결국엔 131km의 대장정을 멋지게 해 냈습니다.

감동을 전해주는 프로그램 내용들
프로그램의 성격은 물론 웃기고 재미있는 내용도 많지만, 전반적으로는 감동을 남은 스토리가 많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이번 년의 24시간 동안 펼쳐진 내용들을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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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의 어깨띠를 잇자! 츠가루해협 종단 릴레이.
일본에서 가장 조수의 흐름이 빠른 해협이라고 하는 아오모리와 훗카이도를 연결하는 '츠가루해협(직선거리 약 73km)' 를 장거리 수영 릴레이로 헤엄쳐 가려는 기획으로 이 기획에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17세의 눈이 보이지 않는 여고생.
: 그러나 아쉽게도 파도가 너무 높았던터라, 훗카이도를 정말 바로 코 앞에 두고 포기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여고생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그 용기에 큰 박수를!

-청춘과 우정의 맹세! 고교생댄스 갑자원!
24시간 텔레비에서 3회째를 맞이하는 인기기획. 전국에서 예선을 통해 선발된 6팀이 우승을 향해 무도관에서 댄스배틀!

-스포츠 세계기록 맹세의 도전!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이 특설 회장에 집결. 배트민턴 1분간 랠리, 프리킥 최장거리 등의 경기로 생방송 중에 세계 기록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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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텔레비 드라마 스페셜 '뮤의 다리, 아빠에게 줄께'
이번 24시테레비의 드라마는, 10만명의 1인이 걸리는 난치병에 걸리면서도, 자기 자신에게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맹세를 한 주인공과 아내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CIDP<만성 염증성탈 골수성 다발신경염>이라는 만성 질환에 걸려 절망의 수렁에 빠지고 맙니다. 그런 그에게 버팀목이 된 것은 아내와 딸의 애정 가득한 격려. 주인공은 다시 힘을 냅니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입니다.
: 메인 퍼스널리티였던 아라시의 멤버 마츠모토준이 젊은 아빠역을 맡았고, 요즘 잘 나가는 카리나가 엄마역을 맡아서 열연하였습니다.(사실 카리나가 좀 더 연상으로 보이는;;) 극중에서 엄마에게 '뮤의 발을 아빠에게 줄께, 뮤도 걸어야 하니까 다는 못 주고..'라며 말하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너무 사랑스럽기만 하지요. 뮤는 이 꼬마 아이의 이름입니다.

-180년간의 수수께끼를 풀수 있어!  우리들의 마을의 보물찾기 대작전!
일본 각지에 전해지는, 매장된 금의 전설.. 이번년은 묻혀져 있는 금을 찾아낼 수 있도록 소년들과 함께 발굴에 도전합니다! 과연 방송중에 찾아낼 수 있을지?
: 실제로 숨겨진 금이 발견된 적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기획이 되었으나, 현재 일본의 기상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은지라, 강물이 많이 불어난 터라, 역시 중단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꼬마아이들의 아쉬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사쿠라이 쇼의 zero 리포트. 난치병과 싸우는 소년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에하라의 투수의 약속의 캐치볼
-'야생의 돌고래와 헤엄치고 싶어' 아이바마사키와 장애가 있는 소년과의 여름 대모험
-양 팔이 없어도 헤엄칠 수 있어! 수영소년 '맹세의 100m 도전'
-세계의 댄스 갑자원~ 천재 장애인 대서와 아라시의 기적의 공연
-고쿠센 방과외수업. 양쿠미와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의 맹세
-의족을 한 작은 음악가. 아사다마오와 기적의 공연
-나카마 유키에의 유대의 맹세 세계에서 유일한 병과 싸우고 있는 쌍둥이 자매
-마츠모토 준 캄보지아에 가다 HIV 모자감염의 아이들과 내일에 맹세
-심야기획 '아무래도 좋아. 세기의 맹세 100연발'
-사랑과 폭소와 눈물!  일본 열도의 사람들에게 인터뷰

등 다양한 기획의 다양한 감동을 전해주는 스토리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여기에 소개 된 것 이외에도 감동적인 스토리가 많았는데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소녀가 울고 있는 엄마를 보며 '울면 안돼, 웃어 엄마' 라고 말하면서 병원에서 생활하는 내내 환한 미소로 지내다가 죽은 여자아이입니다. 정말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ㅁ; 이런 감동적인 스토리 외에도 아라시의 실험코너등도 중간 중간에 배치되어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해체한 그룹 스피드가 24시간을 통해서 다시 재결합 한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모여진 금액들은?
24시간 동안 길고도 짧은 방송을 통해 모인 금액은 '3,565,283円(약 35억원)' 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24시간 테레비의 방송상으로서는 가장 많은 돈이 모였다고 하네요. 이후에 스폰서나 기업 등에서의 모금액을 합쳐, 이런저런 좋은 곳에 쓰입니다. 실제로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국내(장애인차량지원, 신체장애자 보호견 지원, 청각·시각장애자 지원 등)뿐만이 아니라, 국외에도 많이 지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한국도 지원국에 속해있었는데, 일본에서 원폭 비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더군요.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보는 24시간 텔레비였는데요, 24시간 동안 정말 쉴새 없이 방송을 하는 모습을 보고 고생 진짜 많이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비기간 길게, 열심히 기획했다는 느낌이 느껴지더군요. 이번년은 날씨가 유난히 안 좋았던터라, 오랜 기획에도 끝을 내지 못한 아쉬움도 많이 묻어져 나왔지만, 그만큼 더욱 큰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힘든 고통을 이겨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내가 너무나도 나태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24시간 동안의 감동이라고 제목에 적었지만, 실제로 그 감동은 오래 갈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다음년의 24시간 테레비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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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rang.tistory.com BlogIcon Krang 2008.09.01 02:08 신고

    '당신을 위해서!' 표어(?)가 젤 맘에 드네요.
    말뿐이 아닌 사회약자들을 위한 실천을 강조하는 느낌도 들고..

    우리나라의 비슷한 예를 들자면 월드비젼의 '기아체험24시간' 정도 될까요?
    인기가수들이 나와서 청소년들이 환호하고 꼬박 하루 굶는 그런 프로그램보다
    장기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감동을 주는 일본의 이런 프로그램은 배워야겠네요.
    하루동안 35억 모금도 대단하고.. 하지만 역사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게
    과거 우리 국민에 대한 보상엔 인색한 것은 얄밉네요. ㅡ.ㅡ

    제이유님은 그나저나 잠도 안주무시고 24시간 동안 감동의 물결에서 헤엄치고 계셨던검미까?

    • Favicon of https://sinnanjyou2009.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08.09.01 23:29 신고

      보는 내내 '이야..방송 괜찮네'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정말 똘똘한 방송이라는..
      장기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감동을 준다는 크랑님의 의견은 저도 동의합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얄미운 것도 사실이구요. 허헛.

      24시간 동안 보기엔 제 체력이 그렇게 좋지는 않구요..
      깨어있는 동안 듬성듬성 열심히 봤지요. ㅋ
      오늘 학교에 갔더니, 보란티어로 참여한 반 학생이 있었어요.
      다음년에는 저도 참여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2. 그냥이대로살래 2008.09.05 21:47

    제이유님 자료가 너무 좋습니다...거듭 ㄳ의 말씀드리며 출처 확실히 밝히고 byjfan.cafe 에 모셔 갑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전합니다...^^

    • Favicon of https://sinnanjyou2009.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08.09.06 00:05 신고

      아..넵! ㅋ
      안그래도 24시간 테레비에 배용준씨가 싸인한 티셔츠를 내 놓으셨는데..
      그게 몇년 전부터 참여하셨더라구요.
      그것에 대한 이야기도 쓸까 했는데, 자료가 없어서. ㅋ
      여튼..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3. Favicon of https://baking.tistory.com BlogIcon 식빵이 2008.12.24 15:03 신고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 놓으셨네요. 저런것도 있고..잘 읽고가요~

  4. Favicon of https://lteen.tistory.com BlogIcon 엘틴 2008.12.28 13:22 신고

    에도하루미씨... 구구구구구~ ^^
    35억이라니... 대단한 액수네요 ! 우리나라에서도 3일동안인가?
    비정기적으로 하는 듯 싶은데,, 우리나라 하는 것도 정말 뜻깊은
    행사였기 때문에, 일본도 물론 그럴 것이라 생각되요~
    일본에 가게 된다면 꼭 티셔츠 한 장 사야겠네요 &_&

    • Favicon of https://sinnanjyou2009.tistory.com BlogIcon 신난제이유2009 2008.12.28 14:19 신고

      티셔츠 디자인이 좀만 더 이뻐도 살텐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취향의 디자인;
      단체티는 어쩔수 없는 것이지만서도. 하핫.
      여튼 다음 년은 조금 더 이쁜 티셔츠를 기대해보면서..
      보란티어라도 참가 해 보고 싶어요!

  5. Favicon of https://funfungirl.tistory.com BlogIcon 뻔뻔한유네씨 2009.04.20 14:11 신고

    24시간 테레비 말만 들어봤는데 정말 대단한 이벤트네요. 생방송으로 진행된다니 놀라워요ㅋ
    프로그램 중에 보물찾기 대작전이 제일 재밌었을것 같은데(실은 참여해보고 싶어서-_ㅋㅋ) 강물이 야속하네요ㅋㅋ
    우리동네에도 보물같은게 있었으면+_+ (쑥 캐다가 하나 발견할법도 한테 말이죠ㅋㅋ)